호르무즈 해협의 재개통으로 장기화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2026년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로이터가 30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5개월 연속 상향 조정이 이어진 뒤의 첫 하향 조정이다.
이코노미스트 및 애널리스트 31명을 대상으로 한 월간 설문조사 결과, 2026년 브렌트유 ICEEUR:BRN1! 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84.50달러로 전망되었으며, 이는 지난달 예상치인 90.44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미국산 원유 NYMEX:CL1! 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79.49달러로 예상되어, 5월 전망치인 84.63달러에서 하락했다.

수정된 전망치는 5월 전망 대비 6% 이상 하락한 수치다. 지난 2월 말 이란 분쟁이 발발해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유가가 수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망치는 급등했었다.
그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흐름이 회복되면서 장기적인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자, 브렌트유 배럴당 126달러 이상, WTI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최고치에서 원유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유니크레딧의 토비아스 켈러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의 상당 부분이 이미 해소되었다”며, 중동 지역 유류 수송량 회복과 수요 부진이 추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2026년 3분기 약 84달러에서 4분기에는 약 79달러로 하락한 뒤, 2027년 중반에는 70달러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위험 완화 속 공급 회복
LBBW의 원자재 연구 책임자 프랭크 샬렌베르거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이 정상화되면 원유 시장은 다시 공급 과잉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따라서 2026년 하반기에는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쟁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차단되면서 재고가 급격히 감소했고, 2026년 시장은 공급 부족 국면에 접어들었다.
HSBC의 유럽 석유·가스 연구 책임자인 킴 푸스티에는 “우리의 2026년 수급 전망에 따르면 시장은 하루 약 200만 배럴의 부족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걸프 지역 생산량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6년 4분기에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소폭 공급 과잉 상태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응답자들은 OPEC+가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막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비록 신중한 속도로나마 생산량 증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7년 전망을 처음으로 발표하며, 전 세계 공급이 하루 800만 배럴 급증하는 반면 수요는 20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석유 시장이 상당한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 수요 둔화, 향후 지지 요인 주목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6년 석유 수요는 하루 약 100만~2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되었다고 설명했다.
OPEC은 2월부터 4월까지 2026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약 140만 배럴로 유지했으나, 5월에 하루 약 120만 배럴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6월에는 하루 100만 배럴 미만으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일부 설문 응답자들은 향후 구매력 회복에 따라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2027년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글로벌 전략 비축이 이루어지는 구조적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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