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분기말 이후 외인 수급 변화 여부에 초점을 맞추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전망이다.
분기말 환율은 1555원선까지 오르며 상승 탄력을 키웠다. 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두 달째 계속된 거대한 외인 주식 자금의 영향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월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49조원 수준으로 지난 5월 기록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수 급등으로 인한 외인들의 어쩔 수 없는 포지션 조정 때문이었지만, 외환시장 입장에서는 이러한 수급 변화없이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렇다 보니 하반기 들어 외인들의 리밸런싱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먹힐 지가 가장 먼저 체크해야할 변수로 꼽힌다.
전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해 15억달러 내외의 달러 자금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1550원을 상향 이탈한 데 대한 시장 경계감은 크다. 1550원대가 기술적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그간 당국이 영향력을 행사했던 레드라인이었던 만큼 이 레벨이 유의미하게 뚫린다면 시장참가자들은 1600원을 가시권에 둘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코스피지수의 차분한 조정이 원화 약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원화의 방향 전환은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 급증에 따른 리밸런싱 재개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민연금이 7월1일부터 국내 주식 리밸런싱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외국인들이 리밸런싱을 해온 것과 똑같은 이유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관련 투자 비중을 줄일 경우 증시 과열이 일부 조정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외인들의 수급이 진정될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
워낙 코스피 관련 외인 수급이 환율을 결정짓다 보니 이러한 시나리오까지 실정이다.
이 또한 대외 여건과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달러/엔은 40년 최고치인 162.6엔대까지 치솟았다. 달러지수는 간밤 조금 떨어졌지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를 볼 때 그간 강달러 모멘텀은 언제든 확산될 여지가 있다.
내일 나올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나온 민간 고용은 견조했다. 미국 5월 구인건수는 759.4만명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달러 강세와 엔 약세, 그리고 코스피와 외인 동향에 초점을 맞추며 환율은 1550원대 안착 여부를 테스트하는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