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달러와 엔 방향성을 따르면서도 반기말 수급에 주로 영향 받을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레드라인이 1550원대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지만, 강한 달러와 약한 엔 모멘텀 속에 외국인의 거친 주식 매도세가 계속되는 한 환율의 유의미한 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장 후반 주식 관련 달러 수요 때문에 환율이 튀어오르는 패턴은 지난 주 후반부터 다소 꺾였다. 특히, 지난 금요일에는 당국 개입으로 서울장 마감 무렵 어김없이 환율이 오르리라는 시장 기대가 크게 훼손됐다.
다만, 이러한 장중 환율 패턴이 다시 확인된다면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와 거래는 이에 맞춰 다시 세팅될 것이다.
현재로선 반기말 수급에 관한 시장 경계감이 여전하다. 무엇보다 반기말 이후에 외인 수급 변화가 뒤따를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환율은 하방경직적인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공격 재개에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악시오스 보도가 나온 만큼 중동 불안에 이전과 같은 시장의 과민 반응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은 1%대 상승해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 조정이 글로벌 반도체 조정을 부르고, 이는 다시 국내 증시 조정을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될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사이클에서 달러/원 환율이 재차 상승시도에 나설지 주목된다.
달러/엔은 당국 개입 경계에도 40년 만의 최고치 부근인 161.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약 300억달러 규모의 순 롱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달러와 엔 포지션 청산이 촉발될 경우 글로벌 외환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선 이를 기대할 시장 재료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코스피와 환율 모두 변동성에 취약해진 상황에서 반기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변동성을 높일 여지가 있어 보인다. 반도체 랠리에 역설적으로 약세 압력을 대거 키운 원화가 반도체 조정 장세에서는 어떤 움직임을 이어갈지는 더욱 미지수다.
환율의 상승 동력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변동성에 대응해야하는 장세로, 시장 내 긴장감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