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일 글로벌 반도체 주가 조정 여파와 외국인 수급 동향에 연동되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 급락한 가운데 MSCI 한국 증시 ETF 지수는 8% 떨어졌다.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 규모와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그간 쏠림이 컸던 반도체 주요 기업 주가의 조정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간 폭주해온 반도체 업종 주가의 속도조절 가능성은 커진 만큼 이에 따른 시장 파장을 살펴야 하는 시점이 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300%, 160% 각각 폭등했다. 이 같은 역대급 반도체주 강세에도 원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두 달 간 100조원 규모의 외인 리밸런싱 때문에 역대급 약세 압력을 받아온 원화가 본격적인 반도체 조정 국면에서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외인들의 기계적인 리밸런싱이 멈추기 위해서는 코스피 조정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지만, 반도체주 투자에 대한 과도한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면 외인들의 차익실현성 매도세가 더욱 거세게 진행될 위험은 분명 있다.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외인들의 주식 수급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오늘 역시 외인들의 주식 매매 동향에 따라 장중 환율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원화 약세를 압박하는 달러/엔 상승세에는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패널 토론에서 최근 기대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확고히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달러와 달러/엔은 저점에서 반등했다.
뉴욕장 후반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1550원선에서 최종 호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