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3일 글로벌 달러 약세와 엔 강세 영향에 하락 출발하겠지만 외인 주식 수급 따라 반등 탄력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최근 달러/원 상승을 부추긴 달러 강세와 엔 약세 흐름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달러/엔이 4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점을 계속 높이는 상황에서 일본 당국이 이전보다 공격적인 방식으로 개입할 것을 시사하면서 달러/엔은 미끄러졌다.

달러 대비 엔 가치는 1% 상승했고, 이는 4월 30일 이후 가장 큰 절상폭이었다. 일본 당국은 개입 여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개입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편, 달러지수도 0.5% 하락해 4월 30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예상을 하회한 미국 6월 고용지표 결과에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조금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5만7,000개 늘어 로이터 전망치 11만 개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한편, 실업률은 4.3%에서 4.2%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고용 보고서 발표 전 67%였던 9월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4%로 낮췄다.

이러한 재료들을 반영하며 달러/원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540원까지 밀렸다. 1550원대를 제대로 상향 이탈하면 1600원까지 직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은 진정될 수 있겠다.

강달러와 약엔 포지션 청산이 좀 더 지속될지는 원화에 있어서 큰 변수다.

하지만,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반도체주 과속 질주에 외인들의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이 이제는 본격적인 반도체주 조정에 따른 외인들의 차익실현 수급으로 전환해 원화를 압박하는 구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입장에서는 리밸런싱이든, 차익실현이든 외인들의 달러 수요를 유발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시장 전반적인 심리 측면에서는 후자가 훨씬 공격적인 환율 상승 분위기를 만들 여지가 있다.

코스피 상승세 지속도, 코스피의 가파른 조정도 원화 약세 재료로 해석되는 이 난감한 상황 속에서 그나마 원화 약세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주 차분하고도 아주 부드러운 코스피 조정 이외엔 없다.

간밤 반도체주 조정은 이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대 급락해 이틀 동안 10% 이상 떨어졌다. 그럼에도 연간 상승률은 80% 수준이다.

MSCI 한국 증시 ETF는 3% 가까이 하락했다. 반도체주 급등 랠리에 따른 되돌림이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이에 따른 외인 수급과 달러/원 환율의 상관 관계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달러/엔 상승 압력이 잠시 꺾인 상황에서 원화가 속도 조절없이 주식 관련 수급과 함께 반등 속도에 힘을 낸다면 저점 매수심리는 더 강화될 수 있다.

외인 주식 수급이 핵심 변수이긴 하지만, 장중 상단 저항이 계속 유지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