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오랫동안 방어해 온 달러당 162엔 선을 뚫고 4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본이 엔화 약세를 더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으며, 165엔이 공식 개입의 다음 기준선으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과거의 달러 매도 개입과는 달리, 일본 당국이 현재 수준에서는 개입이 제한적인 효과만 가져올 것으로 판단하여 직접적인 대응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전의 개입 시도들은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으며, 이제는 높은 금리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는 달러라는 추가적인 문제가 더해졌다.
분석가들은 변화시키기에는 너무 큰 요인들이 존재함에 따라 일본의 개입 프레임워크가 진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루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시장이 정책 신호를 쉽게 무시하게 되면서, 개입은 고정된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와 혼란에 의해 점점 더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63~165엔 구간이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기준선이라면서 “경고는 미리 예상되어 그 효과를 상실했기 때문에, 전략적 모호성으로 전환하는 것이 실제 개입의 충격 효과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달 일본은행의 최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는 달러/엔 환율은 화요일 1986년 이후 처음으로 162선을 돌파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상한선으로 인식해 온 수준을 넘어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4월과 5월 도쿄 당국이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인 11.7조 엔(722억 달러) 규모의 외환 개입 조치의 효과를 사실상 무력화시켰으며, 투자자들은 당국이 다시 개입하기 전에 달러가 165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당국이 환율 변동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를 재차 강조했으나, 그를 비롯한 일본 정책 입안자들의 구두 경고는 최근 달러/엔 환율을 낮추는 데 실패하고 있다.
엔화 약세 추세는 재정 정책에 있어 비둘기파 성향을 보이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지난 10월 총리에 취임하면서 가속화되었으며, 이후 이란 전쟁으로 인해 수입 원유 가격이 급등해 일본의 교역 조건이 악화되면서 다시 한 번 가속화되었다.
이번 달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엔화 가치를 지지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현재 엔화 가치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달러와 연방준비제도 및 기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기대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재팬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쿠보 다쿠지는 “일본에 있어 최선의 정책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주기를 앞당겨, 엔화 지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시장에 알리는 것”이라며 “만약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엔화 가치가 165엔선까지 더 하락한다면, 외환 개입이 합리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엔화 숏 포지션
4월30일 달러/엔 환율이 160.725엔까지 상승해 당시 약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일본은 여러 차례에 걸친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5월6일까지 환율은 155엔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고, 엔화 약세를 노린 투기적 베팅이 쌓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4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만약 일본 정부가 개입을 단행한다면, 이는 일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엔화 약세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엔화를 다시 매수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SMBC의 외환 전략가 스즈키 히로후미는 “엔화 숏 포지션이 누적된 상황을 고려할 때,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그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개입 전략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미국이 일본과 협력해 공동 개입에 나서는 경우일 것이다. 일본 당국자들은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허용한 지난 9월 미국과 체결한 공동 성명을 자주 인용해 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루는 “개입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특히 163을 돌파해 165를 향한 스톱 주문에 의한 모멘텀이 촉발될 경우 미국 재무부와의 공동 시그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UFJ 모간 스탠리 증권의 외환 수석 전략가 우에노 다이사쿠는 1985년 2월 플라자 합의 이전 고점인 262.80에서 2011년 10월 사상 최저치인 75.31까지의 하락폭의 50% 되돌림 수준에 해당하는 169엔 부근이 달러/엔 환율의 단기 상승 목표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에노는 50% 되돌림 수준이 돌파될 경우, “260엔 선까지 상승하는데 있어 뚜렷한 심리적 또는 기술적 마일스톤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엔화 관측통들에게 다음 주요 허들은 목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 그리고 7월4일 연휴로 인한 휴장이 될 것이다.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일본은 과거 휴일 기간 중 거래량이 적은 상황을 이용해 외환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G의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도록 내버려 둔 채 “165~166엔 수준에서 새로운 방어선을 재구축”할 수도 있다.
시카모어는 “일본 당국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엔화를 투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아마도 힘을 아껴두려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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